사람들이 책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걱정하는 작가와 지식인, 예술가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세계최초의 활판인쇄국가이자 가장 우수한 제책기술을 지닌 우리나라에서 활판인쇄술과 오침제본술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출판 인쇄인들이 함께 뜻을 모았다. 고은시인이 활판으로 시집을 만들 수 있도록 시를 무료로 내주셨고, 박재동 화백이 동판 인쇄용 그림을 그려주셨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출판사인 보진재 김정선 사장님께서 귀중한 지형을 기증해주셨다.
우리 출판도시활판인쇄박물관은 과거의 유물을 모아 전시하는 죽은 박물관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마지막까지 이어져온 활판인쇄 현장의 맥을 이어가는, 살릴 ‘활’ 활판인쇄의 살아있는 현장이다.
여기에 있는 모든 인쇄 장비들은 다 실제 가동하는 살아있는 기계들이다.
출판도시활판인쇄박물관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활자를 보유하고 있다.
한글과 영어의 명조와 고딕체, 일본어, 로마자, 한자의 해서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규격의 활자를 갖추고 있으며 납 무게로만 17톤에 달한다.
여기에 있는 활자를 만들려면 숙련된 주조공이 9년 동안 쉬지 않고 일해야 한다.
이 활자와 장비들로 한지에 활판인쇄하고 우리의 전통제책 방식으로 책을 만들어 세계에 보급하게 될 것이다.
한국의 명시들을 영어로 번역한 한영병기, 바이링궐 한국시인선을 전통오침제본으로 만들어 아마존을 통해 세계에 공급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우리 활판인쇄박물관의 로고는 ‘활’, 살릴 활이다.
출판도시활판인쇄박물관은 활자를 살려서 다시 쓰는 활판인쇄술을 살리는 것이 우리가 가꾸고 지켜나가야 할 창의적인 정신의 힘을 키우고 넓히는 일 이라고 믿고 있다. 출판도시 활판인쇄박물관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엇을 읽고 기억하고, 생각해야 하는지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학교가 될 것이다.
여기는 단순히 구경하는 곳이 아니다.
직접 종이를 만들고, 스스로 원고를 고르고, 프린팅을 하며 책의 친구가 되는 곳이다.
나아가서 스스로 글을 쓰고, 그것으로 나만의 책을 만드는 창조의 공간, 독창학교가 바로 출판도시활판인쇄박물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