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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판인쇄박물관에 있는 활자들. 자료=활판인쇄박물관 |
【인터뷰365 유이청】지금은 컴퓨터를 기반으로 책을 내지만, 80년대까지만 해도 활판인쇄로 책을 출간했다.
활판인쇄란 책의 크기로 정한 틀에 글자 하나하나를 찾아 넣은 후 그것으로 지형을 떠서 인쇄하는 것을 말한다. 컴퓨터로 만든 책과는 달리 글자마다 오목볼록하게 인쇄되어 책 읽을 때 눈의 피로감이 덜했다.
활판인쇄 책 제작에 필요한 공정을 모두 모아놓은 활판인쇄박물관이 29일 파주 출판도시에 문을 열었다.
이 박물관에는 한글·알파벳의 명조·고딕체부터 일본어·한자까지 3267만8천자의 납 활자와 주조기가 보관돼 있다. 이들 활자는 1960년대부터 전국 인쇄소에 활자를 공급하던 전주의 활자공장 '제일활자'에서 넘겨받은 것이다.
이외에도 활판인쇄기와 재단기, 인쇄물을 접고 묶는 접지기, 페이지를 차례로 맞추는 정합기 등 제본에 필요한 장비들을 전국 곳곳에서 공수해와 이곳에 모았다.
또 인쇄에 쓸 전통 한지를 만드는 '조지소'(造紙所)도 갖췄다. 조지소는 조선 태조가 1415년 설립한 국립 종이제조공장의 명칭이다.
앞으로 박물관은 활판인쇄 장비·기술과 인쇄물을 수집하고 책을 직접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또 인근에 마련된 활판인쇄학교와 함께 견학·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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