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판인쇄박물관 보유 한자. 활판인쇄박물관 제공
민간 주도로 만든 활판인쇄박물관은 한글과 알파벳의 명조·고딕체부터 일본어, 한자, 약물까지 망라해 3267만8000자의 납 활자와 주조기를 보유했다. 활자 무게만 17t에 이른다. 이 활자들은 1960년대부터 전국 인쇄소에 활자를 공급하던 전북 전주의 활자공장 ‘제일활자’에서 옮겨온 것이다. 활판인쇄기와 재단기 등은 대구의 ‘봉진인쇄소’에서 가져왔다. 인쇄물을 접고 묶는 접지기, 페이지를 차례로 맞추는 정합기, 인쇄물을 누르는 압축기 등 제본에 필요한 장비들은 충무로와 부산 등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모았다. 인쇄에 쓸 전통 한지를 만드는 ‘조지소(造紙所)’도 갖췄다. 조지소는 조선 태종이 1415년 설립한 국립 종이제조공장의 명칭이기도 하다.
박물관은 한국 전통의 활판인쇄 장비 및 기술과 인쇄물을 수집하는 한편 책을 직접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인근에 자리 잡은 활판인쇄학교와 함께 견학·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관람객은 활판인쇄로 직접 책을 제작하고 자신의 이름을 책 표지에 새겨볼 수 있다.
박물관 설립을 주도한 소설가 방현석 씨는 “활판인쇄 장비를 전시하거나 기술을 전수하는 곳은 몇 곳 있지만 전시한 장비를 제대로 활용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활판인쇄 방식으로 제작한 첫 번째 책으로 윤동주, 백석, 이상 등 시인들의 작품 16편을 영역(英譯)과 함께 실은 ‘시를 새기다’를 출간했다. 두 번째 책으로는 고은 시인의 자선 시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031-955-9151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박물관은 한국 전통의 활판인쇄 장비 및 기술과 인쇄물을 수집하는 한편 책을 직접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인근에 자리 잡은 활판인쇄학교와 함께 견학·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관람객은 활판인쇄로 직접 책을 제작하고 자신의 이름을 책 표지에 새겨볼 수 있다.
박물관 설립을 주도한 소설가 방현석 씨는 “활판인쇄 장비를 전시하거나 기술을 전수하는 곳은 몇 곳 있지만 전시한 장비를 제대로 활용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활판인쇄 방식으로 제작한 첫 번째 책으로 윤동주, 백석, 이상 등 시인들의 작품 16편을 영역(英譯)과 함께 실은 ‘시를 새기다’를 출간했다. 두 번째 책으로는 고은 시인의 자선 시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031-955-9151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